이제 저는
몸 없는 그림자로 남아
밤 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느님!
“그 허전한 마음을 거두고
앞산 뒷산을 쳐다보아라.
이제 곧 한낮이 되면
제 그림자를 삼킨 바위들이
우뚝 우뚝 일어설 게다.”
이제 저는
눈이 떨어져 나간
밀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
“그 서운한 마음을 거두고
하늘을 쳐다보아라.
손바닥 만 한 구름 한 점
하늬바람에 실려 오고 있지 않느냐?
산과 들에 떨어진 풀씨들 위에
이제 곧 비가 쏟아질 게다.”
_문익환 1918-1994,
목사, 신학자, 통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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