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걷는길/기도선집

마음을 붙잡아 주십시오.

꿈심는농부 2017. 3. 3. 03:43

주여, 글쎄 이를 어찌 하나요.

마음을 결심의 띠로 꽁꽁 묶어

주님의 제단에 바치고 정성스레 들어올리노라면

어느덧 묶였던 띠가 끊어지고

모았던 마음이 산산이 풀어져

이 바람 저 바람에 날리고 마니

글쎄 이를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얼마 후에는

또 흩어진 마음을 집어 모으느라고

눈물을 짜면서 애를 박박 쓰곤 하니,

주님의 제단에 한 번도 알뜰한 제물을 바쳐보지는 못하고

밤낮 이 짓만 하다가

서산에 해가 떨어져 버리고 말면

어찌합니까, 주님이시여!

 

 

_이용도

 1901-1933, 부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