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시여,
하나님의 밝은 빛이 쏘아 들어와서
나의 속마음의 정체가 용서없이 거룩하신 당신앞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죄악 세상에 팔린 불쌍한 이 노예,
탐욕과 악의의 둥지인 이 오장(五臟),
증오, 분노, 투기, 시기, 원한 - 이런 것들을 담고 있는 이 육부(六府),
궤계와 아첨에 능한 이 혀, 파괴와 피 흘리기에 바쁜 이 발,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이르도록
창상(創傷)과 타상(打傷)과 종처(腫處)로 성한 곳이 없는 나!
자칫하면 절도와 강탈도 사양하지 않을 것이며,
여차하면 살인과 폭력도 감행하기를 주저하지 않을 나입니다.
아, 아!
과거와 지금 인류를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든 민족의 살육, 파괴, 약탈
그리고 귀축(鬼畜)과 같은 포학한 행위!
그것은 다 내 자신의 마음의 반사요 확대도입니다.
백귀(百鬼)가 횡행하는 나의 속마음은
백주에 나타난 악마적 정체입니다.
이것은 지금 주의 거룩한 눈에 비추어진 나의 잔상입니다.
주는 성령의 확대경으로써 나의 속마음을 작은 구석도 남기지 않고 보고 계시니,
오, 주의 거룩하신 얼굴이 무섭습니다.
피에 물든 이 몸에 숨을 장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눈을 감고 죽의 속으로 깊이 잠겨 듭니다.
추악한 이 나체(裸體)를 정시(正視)하고 계시니
나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주의 의와 옷을 속히 입혀 주십시오.
십자가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_박재봉
1904-?, 목사, 부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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