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예수
그대 오시는
풍문만 무성히 떠돌고
사람들은 기우는 바람에
휩쓸려
그대 만나지 못했거늘
또 오십니까
몇 천 번 태어나고
몇 천 번 피흘려도
이 겨울 새벽
도시의 거리보다
더 누추한 사람들 가슴 안에
아기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십니까?
이 세상에 가장 큰
온유와 상징
그대 외로운 생애로
깨닫게 하리려고
야유와 속임수의
터널을 뚫고
희생 제물의 왕으로
오십니까?
죽어도 오시는 이여
그 어리석은 탄생의 의미
이 성탄에 눈뜨게 하소서.
- 신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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