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국민의 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발전해가기를 기원합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원성과 질책이 엄중합니다. 변화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이대로는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도 국민 앞에 떳떳이 설 수 없습니다. 정치권의 자성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민은 투명한 정치, 깨끗한 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국민의 요구는 이제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 십 년간 우리 정치는 단 한 해도 정치자금 문제로 소란스럽지 않았던 때가 없었습니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소모적인 정쟁으로 흐르고 또다시 문제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습니다. 이제 이 굴레를 벗어나야 합니다. 남의 흉은 키우고 자기의 허물은 덮고자 해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치자금 문제가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른 이상 모든 것을 낱낱이 밝히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정치개혁의 역사적인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지역주의 문제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역간 불신과 반목은 지역구도 정치에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악용하거나 이에 동조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정치권은 물론 학계와 시민단체, 국민 모두가 중지를 모아 하루속히 선거제도의 개선에 착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을 독식하는 잘못된 정치구도에 종지부를 찍고, 국민통합의 정치시대를 열어가야겠습니다. 이러한 때에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열린우리당]이 출범합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짊어진 짐이 무겁습니다.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깨끗한 정치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진정한 민주정당, 모범적인 정책정당의 모습도 기대합니다.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고, 시대적 소명에 충실한 정당으로 국민과 역사 속에 뿌리내리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