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걷는길/기도선집

하나님의 은혜 - 칼 라너(1904-1984)

꿈심는농부 2017. 2. 25. 11:14

내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는 값없이 은혜를 주십니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사람에게, 원하시는 때와 장소에서 자비를 베푸십니다.

 

저희를 불러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시는 것이

전적으로 값없이 주시는 은혜라면,

이 부르심은 인간의 본성에 따라 누구에게나 주시는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인간은 단지 주님이 자신을 드러내실 때에만 주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구원이 값없이 주시는 은혜임을 예수님의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어디에나 계시는 주님께 이르는 구원의 길을 정하실 때

특별한 인간을 거치는 ‘우회로’를 택하셨습니다.

 

그분은 아우구스투스 황제 치하에서 팔레스틴에서 태어나셨고

총독 본디오 빌라도가 다스릴 때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저희는 사람이 되신 당신의 아들을 통과하는 ‘우회로’를 걸어야만 합니다.

 

주님의 은혜는 어디에나 계시는 성령을 통해

‘언제나,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지금 그리고 여기서’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성령은 불고 싶은 대로 붑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그분은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언제나 어디에나 계시지 않습니다.

저희가 그분에게로 찾아가야 합니다. 그분이 은혜를 주기로 택하신 곳으로!

 

주님의 구원을 얻기 위해 눈에 보이는 교회에 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눈에 보이는 의식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_칼라너(Karl Rahner) 1904-1984, 독일의 예수회 신부, 신학자